ADHD Support
ADHD는 유전인가요? 원인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ADHD는 유전인가요? 유전율 74%가 뜻하는 것부터 부모 탓이 아닌 이유, 임신과 출산 요인, 설탕이나 게임 통념까지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요약
ADHD는 유전율이 약 74%로 높은 편입니다. 쌍둥이와 가족, 입양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다만 이 74%는 "우리 아이가 물려받을 확률"이 아니라, 집단에서 나타나는 차이의 상당 부분이 유전과 관련된다는 통계입니다.
그렇다고 'ADHD 유전자' 하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유전 변이가 아주 조금씩 관여하고 여기에 출생과 환경 요인이 겹칩니다. 유전이냐 환경이냐로 나누는 것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유전은 부모 탓도, 정해진 운명도 아닙니다. 원인을 아는 이유는 자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찍 알아차리고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은 뒤, 부모님들이 조심스럽게 꺼내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이거 유전인가요? 제가 뭘 잘못해서 그런 걸까요?"
이 질문 안에는 두 마음이 섞여 있습니다. 원인을 알고 싶은 마음, 그리고 혹시 내 탓일까 하는 자책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ADHD의 원인과 유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끝은 자책이 아니라 "그럼 이제 무엇을 해줄 수 있나"에 두겠습니다.
ADHD는 유전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ADHD는 유전적 영향이 큰 질환입니다. 가족과 쌍둥이, 입양 연구를 수십 년간 쌓은 결과, ADHD의 유전율은 약 74%로 보고됩니다. 키나 체형처럼, 타고난 기질의 상당 부분이 유전과 관련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오해를 하나 풀고 가야 합니다. 유전율 74%는 "우리 아이가 74% 확률로 물려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집단 안에서 사람마다 ADHD 성향이 다르게 나타날 때, 그 차이의 약 74%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된다는 통계입니다. 개인의 운명을 찍어 주는 숫자가 아닙니다.
ADHD가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부터 궁금하시면 ADHD란 무엇인가 글을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그럼 'ADHD 유전자'가 따로 있나요?
아니요. 이 점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ADHD를 일으키는 단 하나의 유전자는 없습니다.
2019년 대규모 유전체 연구에서 ADHD와 유의하게 연관된 유전 부위 12곳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변이들은 하나하나의 효과가 아주 작습니다. 수백, 수천 개의 작은 유전적 조각이 조금씩 더해져 전체 성향을 이룹니다. 흔한 변이들이 유전율의 약 3분의 1을 설명하고 드물게는 유전자가 크게 삽입되거나 빠지는 변이도 일부 관여합니다.
쉽게 말하면 ADHD는 "스위치 하나가 켜지고 꺼지는"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작은 요인이 쌓여 만들어지는 성향입니다. 그래서 유전자 검사로 ADHD를 진단하거나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진단은 여전히 아이의 행동과 발달을 직접 살펴 내립니다.
유전이라는데, 그럼 부모 탓인가요?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 ADHD를 만들지 않습니다.
유전적이라는 말은 "부모가 잘못했다"는 말이 전혀 아닙니다. 눈 색깔이나 왼손잡이처럼, 타고난 신경 발달의 특성일 뿐입니다. 양육 환경은 증상이 얼마나 심하게 드러나는지,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ADHD 자체의 원인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안아주지 못해서", "제가 일하느라 신경을 못 써서"라며 자책하는 부모님을 자주 만납니다. 그 자책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부모의 죄책감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방법을 찾아 주는 사람입니다.
임신이나 출산 때 원인이 생기기도 하나요?
유전 말고도 몇 가지 요인이 ADHD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된 것은 조산과 낮은 출생 체중, 납 같은 중금속 노출, 아주 이른 시기의 극단적 역경입니다.
다만 여기서 신중해야 합니다. 이런 요인들은 ADHD와 "연관"이 관찰됐을 뿐, "이것이 ADHD를 일으켰다"고 확정된 원인은 아직 없습니다. 원인을 오래 연구해 온 학자들도 ADHD를 설명하는 단일 원인은 없으며 유전과 환경이 서로 얽혀 작용한다고 정리합니다. 유전이냐 환경이냐를 딱 잘라 나누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는 뜻입니다.
설탕이나 게임 때문이라는 말은 사실인가요?
흔히 도는 이야기지만 근거가 약합니다. 설탕을 많이 먹어서, 혹은 스마트폰과 게임을 많이 해서 ADHD가 "생긴다"는 주장은 확립된 사실이 아닙니다.
많은 환경 요인이 ADHD와 함께 관찰되지만, 함께 나타나는 것과 원인인 것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ADHD 성향이 있는 아이가 화면을 더 오래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이 화면 때문에 ADHD가 생겼다는 증거는 되지 않습니다. 순서가 반대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도한 당분이나 화면 사용이 수면과 집중에 좋지 않은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생활 습관은 챙기되, "이것 때문에 우리 아이가 ADHD가 됐다"는 자책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유전이면 바꿀 수 없는 건가요?
가장 중요한 오해입니다. 유전율이 높다는 말은 "정해졌으니 손쓸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근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근시도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그래서 안경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ADHD도 마찬가지입니다. 타고난 소인이 있어도, 언제 알아차리고 어떻게 환경을 맞춰 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겪는 어려움은 크게 달라집니다. 원인을 아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탓을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찍 개입하기 위해서입니다.
ADHD로 진단받았다면 약물치료는 근거가 잘 갖춰진 1차 치료입니다. 주치의의 권고가 먼저입니다. 여기에 더해 많은 가정이 생활 쪽 접근을 함께 씁니다. 규칙적인 수면, 집중이 필요한 환경 정리, 행동 코칭과 부모 교육 같은 것들입니다. 자가진단 결과가 나온 뒤 무엇부터 하면 좋을지는 자가진단 이후 부모가 할 일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런 비약물 보조 가운데 하나로, 스마트드림(SmartDream)이 있습니다. 미세전류 원리를 이용한 비약물 웰니스 기기로, 아이의 수면과 주의력 환경을 돕고자 만들었습니다. 다만 분명히 해둘 점이 있습니다. 스마트드림은 의료기기가 아니라 웰니스 기기이며, 약물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고, 도입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시기를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부모가 ADHD면 아이도 반드시 ADHD인가요?
아닙니다.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것과 반드시 대물림된다는 것은 다릅니다. 가족 중에 ADHD가 있으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그 자체로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형제 중 한 명이 ADHD면 다른 아이도 검사해야 하나요?
가능성이 조금 높아지므로, 비슷한 어려움이 관찰된다면 살펴볼 만합니다. 다만 형제라고 모두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원인을 알면 예방할 수 있나요?
현재로서는 ADHD를 확실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대신 일찍 알아차려 도와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입니다.
마무리
"ADHD는 유전인가요"라는 질문의 답은 "네, 그러나"입니다. 유전적 영향은 크지만, 그것이 부모의 잘못을 뜻하지도, 아이의 미래를 정해 두지도 않습니다. 원인을 이해하는 진짜 이유는 자책을 멈추고, 지금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로 시선을 옮기기 위해서입니다.
걱정이 되신다면 원인을 따지기보다 아이의 오늘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점은 진료 때 편하게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참고 자료
Faraone SV, Larsson H. Genetics of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Molecular Psychiatry. 2019;24(4):562-575. (PMID 29892054)
Demontis D, et al. Discovery of the first genome-wide significant risk loci for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Nature Genetics. 2019;51(1):63-75. (PMID 30478444)
Thapar A, Cooper M, Eyre O, Langley K. What have we learnt about the causes of ADHD?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2013;54(1):3-16. (PMID 22963644)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ADHD 원인 및 위험요인 안내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본 글은 일반적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적인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관련 결정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 ADHD 원인
- ADHD 유전
류한욱 원장,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SmartDream 개발자. 자세히 보기
Related in ADHD 보조 케어
같은 주제의 다른 글

고지능 ADHD 증상, 머리 좋은 아이일수록 ADHD가 가려지는 이유
머리는 좋은데 산만한 아이, 고지능 ADHD일까 걱정되시나요? 정식 진단명이 아닌 이유부터, 높은 지능이 ADHD를 가리는 원리와 진료실에서 보는 판별 신호, 확인 순서까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류한욱 원장이 정리했습니다.
글 보기
메디키넷 부작용, 콘서타와 다른 점과 부모가 먼저 확인할 것
콘서타와 성분은 같지만 제형이 다른 메디키넷. 식욕 저하, 불면, 오후 반동 등 자주 보이는 부작용과 자가 중단 대신 주치의와 점검하는 순서, 약 외 비약물 옵션까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류한욱 원장이 정리했습니다.
글 보기
ADHD 약 부작용 총정리 (2026): 콘서타, 메디키넷, 아토목세틴은 무엇이 다를까?
콘서타, 메디키넷, 아토목세틴 등 ADHD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과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식욕 저하, 불면, 졸림이 나타날 때 부모가 확인해야 할 대응 방법까지 알아보세요.
글 보기
Continue reading
다른 글도 둘러보세요.